암컷 집돼지 발정기 분비물로 유인, 실시간 관찰
경기·강원 광역 울타리 설치…멧돼지 차단 한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 100%인 감염병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주범인 야생멧돼지를 유인해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야생 멧돼지들이 내려와 먹을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평지로 잘 내려오지 않는 야생 멧돼지를 유인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주범인 야생멧돼지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유인책을 내놨습니다.
암컷 집돼지의 발정기 분비물을 뿌린 뒤 CCTV와 GPS, 감응 센서 등을 활용해 멧돼지 출몰 사실을 실시간 관찰하는 방식입니다.
[유한영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DF 융합연구단장 : 야생 멧돼지를, 개체 수를 조절하게 되면 야생 멧돼지가 최대한 남하는 것을 막았을 때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최대한 저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두 달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고, 분비물이 야생 멧돼지를 유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부가 경기· 강원 일대에 광역 울타리와 포획틀을 설치해 멧돼지 남하를 막고 있지만, 강과 험준한 산악지형 때문에 멧돼지 이동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영환 / 경북동물위생시험소 질병진단과장 : 야생 멧돼지의 개체 수 조절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전염병 확산 차단에 가장 큰 핵심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 가축전염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관련 기관 협업 등을 통해 향후 고라니, 야생 고양이 등 유해동물의 개체 수 관리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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