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 법원에 출석한 전두환 씨가 반성과 사과는커녕, 도리어 버럭 화를 내 시민들의 공분을 샀는데요.
5·18 40주기를 3주 앞둔 오는 27일, 또다시 광주 법원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시민들은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법원 앞에 설치해 엄벌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이 줄지어 신분증을 내고 번호표를 받아 갑니다.
오는 27일에 열릴 전두환 씨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방청권에 당첨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어른들 틈바구니에 중고등학생들도 재판을 방청하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박라현 /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 광주 시민들이 화나지 않을 만큼 단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는데, 그에 맞는 재판이 이뤄지고 그에 따른 정당한 형량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해 3월에 열린 전두환 출석 재판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시민이 응모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전두환 재판 일반 방청석은 65석에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지난해 3월에 광주 법정을 찾았던 전 씨는 사과는커녕 버럭 화를 내고 재판 과정에 졸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이번만큼은 전 씨가 반성과 사과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김종훈 / 방청권 응모 시민 : 이러한 계기를 통해 다소나마 과거의 아픈 역사가, 진실이 조금씩이라도 밝혀졌으면….]
재판을 앞두고 전 씨 동선과 경호계획도 세워지고 있습니다.
재판은 안 나오면서 골프는 치고, 군사 반란 자축 오찬까지 즐긴 사실이 드러나 시민 반발이 크기 때문입니다.
법원 정문 앞에서는 철창에 갇힌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동상이 전 씨를 맞을 예정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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