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부따·이기야…대화명으로 살펴본 심리
[앵커]
박사, 부따, 이기야, 요즘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죠.
모두 박사방 사건의 주범과 공범들이 사용한 대화명입니다.
이들이 왜 스스로 이런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는지 홍정원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은 대중 앞에서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 대신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조주빈의 이런 과시욕은 대화명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기 과시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써 그런 닉네임을 사용한다고 보여집니다."
대화명이 대화방 내 지위나 권력을 나타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조주빈이 원래 '박사장'일 때는 그 집단에서 중간 관전자 쯤이다가 지도적 위치로 올라갔을 때 '장'을 떼고 '박사'가 됐거든요."
미성년자 최초로 수사 과정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18살 강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훈의 대화명은 '부따'.
부처님을 의미하는 '싯다르타 붓다' 또는 매춘부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욕설 '부-따', '돼지'란 뜻의 일본어 '부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어떤 의미로 사용했든 과시욕이 담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절대적인 신(부처)을 의미한다면 마치 박사처럼 자신의 과시욕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써 그런 용어를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역 군인인 '이기야',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사마귀' 역시 대화명에 현실에서 갖기 불가능한 권력과 지위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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