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경고…정상화 실패시 3~4세들 두산 지분 몰수
[앵커]
정부가 자금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에 긴급자금 1조원을 수혈하기로 하면서,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죠.
부실 경영 책임을 지지 않고 정상화를 느슨하게 하면,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윤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경고를 주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입니다.
매일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융통해 연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하자, 자금줄이 막혔습니다.
두산중공업이 해외 수요에 대응하지 않고 석탄 등 기존 사업만 고수해온 안이한 경영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어요. 새로운 사업 모델을 하나도 안 만들었어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자금 지원은 코로나19로 불안해진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며, 두산중공업이 조기 정상화에 실패하면, 대주주에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만남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두산 사주 일가 3~4세들이 담보로 내놓은 두산 지분을 전량 몰수하고, 사재 출연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두산중공업은 경영 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노사가 고강도 구조조정과 자산 처분에 나서야 합니다.
산하에 있는 정상 기업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과는 수직 관계를 끊는 것도 불가피합니다.
"기업 도산이 가장 먼저 발생하는 곳은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시장이라고 봐야 하고요."
산업은행은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줄이 막히는 기업이 더 없는지 집중 모니터링할 게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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