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면 승차거부?…엇갈린 시선
[뉴스리뷰]
[앵커]
택시 탈 때, 기사나 승객 중 마스크를 안 쓰고 있으면 서로 눈치 보게 되는 요즘인데요.
부산에서는 이달 말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 대한 승차거부를 허용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종일 마스크를 쓰고 운행하는 택시기사 신재민 씨.
간혹 마스크 안 쓴 승객을 만나면 솔직히 불안합니다.
"불안하죠. 불안하고 좀 그렇죠. 얘기는 못 드렸어요. 괜히 기분 나빠하실까 봐 제가 창문을 열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기사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부산에서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승차거부를 이달 말까지 허용했습니다.
기사는 물론 다음 탑승자를 위한 조치로 부산시장은 "전국 최초"라며 "선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밀폐된 차 안에서 일하는 택시기사들은 늘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안 쓴 승객 승차거부를 허용하자는 데에선 의견이 갈렸습니다.
"마스크 안 쓴다고 승차거부하면 안되죠. 그런 사람은 택시 타지 말아야 해요. 아니 직업이 그런데…타지 말아야 해 안돼, 안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아이디어지만, 서비스직 입장에서 강요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나름대로 방안을 고민해본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마스크 쓰기 싫은데 남을 위해서 쓰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죠. 나 자신에 대한 것을 알려주면…"
"택시 내외에 '마스크 쓰는 게 예절입니다'라는 문구라도 (붙일까) 괜히 손님도 불쾌하게 생각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식이라도…"
약 2.6㎡ 남짓의 택시 안도 남을 위한 배려가 필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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