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마스크 품질 불량’ 문제 제기…마스크 다시 회수
배부된 마스크 식약처 인증 표시와 성분 기록 없어
거제시장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죄송하다"
경남 거제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인과 장애인에게 무상으로 마스크를 나눠 줬는데, 품질이 불량이라는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거제시는 마스크를 모두 회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의 한 시골 마을.
마을 이장이 주민들에게 나눠준 마스크를 다시 거둬드립니다.
"다음에 좋은 것 있으면 줄 거예요."
주민들이 마스크 품질이 떨어진다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석 / 마을 이장 : 시골에서 마스크 구하기도 힘들고 면사무소에서도 나눠줘서 기분도 좋았는데 가짜라고 하니까 주민들이 너무 실망하고….]
마스크에는 KF94 표시는 있지만, 식약처 허가 내용이나 성분 등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납품받은 마스크는 모두 6만 장.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임산부 등 3만 명에게 2장씩 나눠줬습니다.
거제시는 조달청에 등록된 유통회사라 믿고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품질 문제가 불거지자 배포된 마스크를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차정명 / 기획예산담당 : (납품업체도) 중간에서 공급을 받아 납품했기 때문에 위조품인지 진품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하자가 있다 판단해서 회수조치 했습니다.]
또 마스크 품질 검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도 의뢰했습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함량 미달 제품이 배부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거제시는 물건값을 아직 지급하지 않아 세금 낭비는 없었다며 품질 기준에 적합한 마스크를 다시 사들여 취약계층에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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