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집단발병에 日정부 '갈팡질팡'…이유는?
[앵커]
일본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를 전화연결해서 일본 정부는 왜 이런 대응을 했을까 참 이해하기 어려운 대처임에는 분명합니다. 일본은 방역 강국으로 누차 알려져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상황이라서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세요. 먼저 이번 일본의 대응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역시 모든 것이 늑장대응으로 이렇게 사태가 확대되었고요. 그리고 지금도 일본 정부 안에서 의견의 대립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되는가, 전수조사를 하는 게 좋다는 후생성과 스가 관방장관 같은 사람은 원하는 사람만 하겠다 라든가 이런 식으로 아직은 대책 자체가 일관성이 좀 없는 부분.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스캔들이라든가 아베 정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것을 가리기 위해서 처음 이 사태를 이용하고 있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다 라는 이야기까지 좀 보도가 되기도 합니다.
[앵커]
보통 일본을 재난대응 강국이다 이렇게 부르는데 사실 이번에는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좀 진단을 하고 계십니까?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먼저 어떤 전문가가 하는 이야기는 아무리 이러한 재난에 대해서 강한 나라라고 해도 이런 크루즈선 같은, 그러니까 갑자기 3700명 정도를 수용해야 되는 그러한 입장이 된 것은 사실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바다에서 그런 사람들이 상륙해야 되는 상황을 지금까지 맞이한 적이 없었다라는 경험 부족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미즈기와 정책이라고 해서요. 미즈기와라는 것은 물가를 말합니다. 물가에서 유해물질이라든가 전염병이라든가 그런 것을 상륙시키지 않는 그런 정책을 미즈기와 정책이라고 하는데요. 그것을 이번에도 실시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너무 커서 그리고 늑장대응 이러한 부분에서 오판이었다라는 이야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이 나와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미즈기와 대책이라는 것이 육지로 어떤 오염물질이나 이런 것들을 들여오지 않는 대책인데 기본적인 기존에 있었던 대책을 그대로 이 상황에 대입시키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골든타임을 잃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이렇게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거죠. 역시 3700명이라는 것은 규모가 크고요. 그리고 앞에서도 이야기가 좀 나왔습니다마는 홍콩에서 내린 사람이 25일에 내렸고 그 이후에 감염이 되었다 라고 사실 의심되는 정황이 많은데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월 3일에 검역관들이 선내에 들어가서 이틀 정도 검역을 실시했는데 그때만 해도 선내에 있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6일부터 방에서 나가지 말라는 방침이 세워졌고 그때까지는 사실상 감염되어 있다 라는 여러 가지 정황적인 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라는 부분은 현재까지의 일본을 생각할 때 좀 있을 수 없는 실수 혹은 공무원들이 약간 해이해진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도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까 전수조사를 검토하기 시작을 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좀 더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도 듭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그래서 미즈기와 정책이라고 하니까요. 예를 들면 상태가 안 좋아진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할 때도 앰뷸런스를 타고 온 후생 노동성 일본 정부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요. 그냥 크루즈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은 방호복을 다 입고 완전히 뭐라고 할까, 방호상태를 갖춰서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서 확진 또는 열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든가 그런 사람을 데려와야 되는데 그런 역활까지 모두 승무원에게 맡긴 겁니다. 그래서 승무원들이 어제 53명 검사를 해서 39명이 감염되지 않았습니까. 그 중 29명이 승무원입니다. 그렇게 해서 감염이 되는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재 일본 정부의 상당히 이상한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고요. 상당히 그러니까 일본 내에서도 전문가들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 3700명 정도가 이 크루즈선 안에 타고 있다고 하잖아요.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지금 조금 내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 때문에요. 그러니까 3500명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거기 일본 사람들은 얼마나 수용돼 있습니까?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일본 사람들은 총 281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일본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가 되고 있습니까, 현재 그렇다면?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예. 일단 보도는 됐고요. 그러나 일본의 미즈기와 정책이라는 것은 그쪽 상관없이 일본인들도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차단시키는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좀 부족해서 본질적인 질문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이 크루즈선에 있는 확진자들은 일본 통계에 잡히지 않게 되어 있죠?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일본은 그것을 희망해서 WHO에 부탁을 했고요. WHO가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안의 언론들은 일단 크루즈선 안에서 현재까지는 174명이 감염되었고 일본 안에서는 29명이다. 합해서 200명이 넘었다라는 것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일본 정부가 그렇게 크루즈선 안에서 감염된 사람들은 일본의 숫자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라고 해서 언론들은 사실상 그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초반보다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확진자 숫자를 초반에 왜 기존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한 겁니까? 한마디로 확진자 숫자를 줄이려고 했고 그러니까 정치적 의도나 여러 복잡한 아베 정권의 문제와 결부돼 있는 거라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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