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 41주년…솔레이마니 피살 부각
[앵커]
이란에서는 이슬람혁명 41주념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슬람혁명은 이란뿐 아니라 중동의 현대사에 가장 큰 사건인 만큼 해마다 대규모로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 기념식에서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테헤란 현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에 죽음을"
41년 전인 1979년 이란에서 일어난 이슬람혁명.
왕정 국가였던 이란이 신정일치의 이슬람공화국으로 순식간에 바뀐 역사적 사건입니다.
동시에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이란은 강경한 반미, 반서방 국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를 기념하고 혁명의 정신을 되살리는 행사가 해마다 이란에서 성대하게 진행됩니다.
매년 열리는 이슬람 혁명 기념식에서는 반미 구호가 가득하지만 올해 기념식의 주인공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었습니다.
이란 군부의 거물이었던 그는 지난달 3일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에 암살당했습니다.
이슬람 시아파는 사람이 죽은 지 40일째 되는 날에 추모의식을 한차례 여는데 마침 이날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지 40일째였습니다.
기념식 참가자들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그의 죽음에 분노하면서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솔레이마니 장군이 죽은 지 40일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그의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우리는 아직 미국에 크게 한 방을 날리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적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의 뺨을 한 대 더 때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란 당국이 올해 혁명기념일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을 부각한 것은 혁명수비대의 여객기 격추를 희석하고 반미 여론을 재결집하려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 닷새 뒤 예기치 않게 터진 이 사건으로 이란에 유리했던 지형이 순식간에 바뀌면서 이란 정권을 위기로 몰아넣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여객기 격추라는 악재를 겪은 이란은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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