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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 "봉준호, 대구 아들"...'기생충' 이용 논란 / YTN

2020-02-12 11

강효상 "대구에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하겠다"
곽상도 "봉준호 고향 대구 남구…영화관 짓겠다"
민주당 의원들도 비판…"뻔뻔함인지 진심인지"


영화 '기생충'의 쾌거, 정치권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하 인사와 패러디를 넘어 봉준호 감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하자는 말이 대구에 짓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먼저 '봉준호 영화박물관' 얘기부터 살펴보죠.

누가 제안한 이야기인가요?

[기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입니다.

강 의원은 어제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봉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인데요.

비례대표인 강 의원은 대구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어제 원내대책회의 공개발언에서도 봉 감독과 대구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한국 영화를 위해 지원한 CJ그룹에 감사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 대기업인 CJ그룹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쾌거가 있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됩니다. 봉준호 감독은 대구 출신입니다. 저도 동시대에 그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강 의원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은 이런 시류에 편승하는 분위기입니다.

김규환 의원 역시 '고향 사람'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대구 남구 출신 봉 감독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영화관 등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선이 곱지 만은 않습니다.

사실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초를 겪은 적이 있었죠.

정치적인 이유로 전 정권에서 배제했던 문화계 인사들을 이제는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봉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CJ 이미경 부회장을 자리에 끌어내렸던 분들이 이제 와서 봉 감독의 쾌거에 숟가락 올려놓으려 한다며, 얼굴도 두텁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 역시 한국당의 축하글을 올리고 뻔뻔함인지 진심인지 모르겠다며 비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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