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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앞에서 수상소감…비현실적"

2020-02-10 75

봉준호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앞에서 수상소감…비현실적"
[뉴스리뷰]

[앵커]

봉준호 감독은 한국 기자들과 따로 만나 소감을 전했는데요.

자신의 우상인 마틴 스코세이지 앞에서 수상 소감을 밝힌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즐거운 소동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경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봉준호 감독.

하지만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것이 아직도 현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제가 워낙 존경했었고…그분을 저쪽에 먼 발치 의자에 앉혀놓고 제가 올라가서 상을 받고 있는다는 게 더욱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죠."

오스카 캠페인과 시상식 내내 봉준호 감독은 특별한 소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첫 문장을 생각하면서 무대에 올라갑니다. 첫 문장을 던지고 통역하실 동안 그 다음 문장을 생각합니다. 의외로 그 템포를 타면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잘 전개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칸 영화제에서부터 오스카까지 열달간 이어진 기나긴 여정.

할리우드 대형 배급사의 물량 공세에 대적해 소규모 저예산으로 뛰는 캠페인 끝에 좋은 결실을 얻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저희는 예산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규모도 작고 그런 면에서 뒤쳐진 상황이지만 마음을 한데 모아서 발로 뛴 캠페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봉 감독은 차기작으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일어난 실화에 바탕한 영화,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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