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 출범 "후원금·합병 감시"..."보여주기" / YTN

2020-02-05 50

법원의 주문으로 설립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앞으로 삼성 주요 계열사 7곳의 대외후원금, 내부거래, 합병 등을 엄격히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부 독립기구를 표방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이 삼성 서초사옥으로 들어섭니다.

지난달 7명으로 인적 구성을 마친 뒤 거의 한 달 만에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린 겁니다.

[봉 욱 / 삼성 준법감시위원 :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준법경영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도록 제 역할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6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서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기본 활동 규정과 권한 등이 마련됐습니다.

우선, 삼성그룹의 주요 7개 계열사의 대외후원금과 내부거래를 사전에 검토하고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 여부를 판단해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경우 조사와 시정 조치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습니다.

특히 최고 경영진의 위법 행위를 발견했을 땐 직접 조사를 벌여 시정을 권고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으로 그룹 전체가 홍역을 치른 과거 논란을 의식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김지형 위원장은 앞으로 준법 감시위원회에서 다룰 대상을 정하는 데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이재용 부회장의 감형을 위한 보여주기 식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세형 / 경실련 재벌개혁운동본부 팀장 : 정말로 개선 의지가 있다면 삼성 그룹의 지배구조의 틀부터 바꾸는 근본적인 노력, 그리고 기존 이사회나 감사위원회의 역할들이 제대로 재고돼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번 달 안에 전문 위원을 구성해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를 직접 평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위원회가 제대로 삼성 내부를 감시하고 실효성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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