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윤석열 갈등, 총선 전까지 '일시 휴전'?
[앵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일시적이나마 소강 국면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확전을 피하려는 기류인데요.
하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은 여전한 듯합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재판에 넘긴 데 대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에 '감찰 카드'까지 언급하며 갈등을 표출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번 기소 때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찬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습니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와 관련해 오갔던 격렬한 공방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와 함께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이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야당이 정부와 검찰 사이 갈등을 이번 선거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끌고 가려고 하는 상황에서 법무부가 '자제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수사의 1차 매듭을 서둘러 지은 검찰도 '정치 수사' 오해를 최대한 피하려는 표정.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추미애 장관이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이하 인사로 3일 대거 자리 이동이 이어집니다.
검사장급 고위 간부에 이어 사실상 '추미애 사단'이 주요 보직을 채우게 됩니다.
검찰이 총선 이후 결정 방침을 밝혔지만,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남아 있습니다.
총선 전까지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숨고르기를 할 것이란 관측 속에 당분간 살얼음판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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