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불가 자진 철회...'우한 교민 환영' 메시지까지 / YTN

2020-01-31 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 교민 수용에 거세게 반발하던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주민들이 막판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따뜻한 포용과 시민 정신을 발휘해 교민들을 받아들였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한 교민 임시 생활시설 인근에서 밤샘 농성까지 했던 주민들.

하지만 막상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SNS에서는 '우한 교민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교민이 귀국한 상황에서 더는 막을 수 없는 만큼 따뜻하게 포용하자는 여론이 번진 겁니다.

급기야 진천과 아산 주민들은 수용 절대 불가를 알리는 현수막을 하나둘 자진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천 혁신도시 주민들은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오'라는 현수막을 내 걸기도 했습니다.

철벽 방어할 기세였던 주민들이 입장을 바꾼 데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설득도 한몫했습니다.

물론 수용 찬성에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철저한 방역대책 요구가 담겨있습니다.

[임홍식 / 진천주민 : 그분들도 우리 국민이고 하니까 받아들여야죠 방역 철저 주민들이 감염이 될 수 없도록 그런 것을 철저하게 대처해 달라는 거예요.]

해당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의 안전에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양승조 / 충남지사 : 우한에서 온 우리 국민이 이곳 임시생활시설에서 안전하게 댁으로 귀가하실 때까지 제 모든 집무와 회의, 그리고 일상생활을 이곳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송기섭 / 진천군수 : 그 어떤 실수에 의해서도 바이러스 병원균이 보호시설 밖으로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 당국과 함께 철통 같은 시설관리에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애초 거센 반발로 최악의 상황이 예상됐지만 주민들의 협조로 우한 교민을 태운 차량은 임시시설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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