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은 지금 '유령도시'…밖에선 '우한인 색출' 현상금

2020-01-29 3

우한은 지금 '유령도시'…밖에선 '우한인 색출' 현상금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 우한이 폐쇄된 지 6일이 넘었습니다.

중국에서 일곱번째로 많은 인구가 살고 있던 우한은 사람의 발걸음이 뚝 끊겨 그야말로 유령도시로 변해버렸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고층아파트에서 멀리 보이는 고속도로는 물론 아파트 바로 옆 도로는 차량 소개령이라도 내린 듯 차들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을 대형 쇼핑몰과 상점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채 문을 굳게 걸어 잠갔습니다.

1천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했던 우한은 그야말로 유령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채소와 과일 등을 파는 슈퍼마켓 신선식품 코너는 텅 비어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봉쇄 기간 동안 식료품 등 필수 물품의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물건을 채워놓기 무섭게 품절되기 일쑤입니다.

"우한은 완전 유령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병원이나 약국 같은 시설 말고는 다 문을 닫았어요."

현재 우한에는 500만 명이 꼼짝달싹 없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암울한 현지 상황을 공유하는가 하면, 아파트 창문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우한 화이팅! 우한 화이팅! 힘내라!"

하지만 폐쇄 직전 도시를 빠져나온 우한 시민들도 고충을 겪긴 마찬가지입니다.

폐렴 확산을 막는다며 우한인을 내쫓고 차별대우하는 행태가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한인 출신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마다 검문소를 설치하거나 아예 흙을 쌓아 차량 통행을 불가능하게 한 마을도 있습니다.

우한인을 찾아내기 위해 신고자에게 현상금을 지급하는 지방정부가 잇따르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우한인에 대한 '신상털기'도 성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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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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