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꼽았습니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께 평소 말로 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표현해보라는 덕담도 함께 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에 전화로 출연했습니다.
진행자 김창완 씨가 지난 한 해 가장 아쉬웠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문 대통령은 부진했던 북미 대화를 꼽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북미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 아주 아쉽습니다.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것이 무엇보다 아쉬웠습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가 없었다는 의미로 '빈손'이라는 표현을 문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은 이례적입니다.
지난해 남북이 모두 북미 회담을 앞세웠지만 남북 관계의 후퇴마저 염려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솔직한 평가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남북의 힘으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이번 설에 이산가족들에게 희망을 못 준 안타까움과 함께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때 금강산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막내 이모를 만났던 추억도 소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상봉 끝나고 헤어질 때 어찌나 슬퍼하시던지 제가 살아 생전에 꼭 어머니 고향으로 모시고 가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맞는 첫 설이라 더 아프게 느껴진다면서 부모님께 사랑의 마음을 전해보라고 청취자들에게 덕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사연을 보내신 분처럼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한번 제대로 한 적 있었나 싶습니다.]
마침 68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산울림의 노래 '너의 의미'를 신청하면서 국민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설을 위해 연휴 기간 고생하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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