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北에 정부는 신중…물밑 중재노력 계속
[앵커]
북한의 정초 비난 공세에 우리 정부는 공식 반응은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물밑에서 중재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사이에 끼어들지 마라.
북한의 새해 첫 대남메시지는 차가웠습니다.
남측이 중재자 역할에 미련이 남은 듯, 호들갑을 떤다는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를 재천명함에 따라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려는 정부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부는 일단 공식반응은 삼가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대남 비난 담화의 형식을 통해 행간을 읽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이 아니고 대미·대남 협상에서 물러서 있는 외교 원로의 입을 빌렸다는 점에서 비관론을 경계하자는 겁니다.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 중재 노력을 물밑에서 경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곧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납니다.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평화 정착을 위한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한미관계의 포괄적·호혜적 발전 방안을 협의하고…"
강 장관은 북미,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밝힌 철도 관광 등 남북협력 가능 사업들에 대한 미국의 이해와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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