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핵합의" VS 국제사회 "기존 핵합의 이행"
[앵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사상자 한 명 없이 막아낸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력한 족쇄를 씌워 이란의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국제사회는 기존 이란 핵합의를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깃장을 놨습니다.
국제사회가 이견을 드러내면서 고삐 풀린 이란의 핵개발 야욕은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의 핵불용을 거듭 강조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015년 이란과 핵합의에 서명했던 국가들에 탈퇴를 촉구하고 핵을 비롯해 이란의 위협을 더 강력히 원천봉쇄할 수 있는 새 합의를 체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 현실을 인식할 때가 왔습니다. 이제 '이란 거래'나 이란과의 핵합의 잔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기존 핵합의 고수에 방점을 찍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법과 국제의무를 무시하면서 탈퇴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란핵합의(JCPOA)를 확고히 지지하고 이란 핵문제와 중동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프랑스와 유럽연합 등도 "이란핵합의가 국제안보에 여전히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핑곗거리만 생기면 어떻게든 합의를 깨려는 이란의 핵야욕을 묶어두려면 기존 이란핵합의를 유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게 이들의 일치된 생각입니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이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를 제거하자 이에 강력 반발하며 지난 5일 핵합의 탈퇴를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이란이 핵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핵무기를 만들 때까지 이르면 1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나머지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야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합의하지 못하면 이란의 핵개발 속도는 거침없이 빨라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