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울음바다…이란 솔레이마니 장례식

2020-01-06 5

분노의 울음바다…이란 솔레이마니 장례식

[앵커]

미군 폭격으로 숨진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장례식이 테헤란에서 열렸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군중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그를 추모했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강훈상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검은 물결과 같은 시민들의 행렬이 도로와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란 군부의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현지 시간으로 6일 오전 테헤란에서 열렸습니다.

추모를 상징하는 검은색 옷을 입은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란의 영웅'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마지막을 지켜봤습니다.

슬픔을 이기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솔레이마니 장군이 흘린 핏방울 하나하나를 복수할 것입니다. 솔레이마니 장군과 같은 이가 수백, 수천 명이 죽어도 수백만 명이 그의 피를 따를 것임을 미국은 알아야 합니다."

장례식에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도 직접 나와 보복을 촉구했습니다.

"중동에 주둔한 미군의 가족은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예멘, 팔레스타인에서 미국이 당하는 모욕을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녀가 곧 죽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란은 5일 밤 핵 합의에서 제한한 원심분리기 수량을 지키지 않겠다면서 사실상 핵 합의에서 탈퇴했습니다.

원심분리기에 대한 제한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은 우라늄 농축 활동을 본격화한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2015년 7월 역사적으로 타결된 핵 합의가 4년 반 만에 폐기되고 중동에서 핵 위기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하고, 이란이 핵 합의까지 탈퇴하면서 중동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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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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