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죽음...기수 근로 여건 책임은 누구에게? / YTN

2020-01-04 10

故 문중원 기수 장례 한 달 넘도록 못 치러
유족 "고인의 죽음은 경마계의 고질적 병폐 때문"
전문가 "조교사와 기수의 계약 구조 문제"


경마 기수들의 부당한 고용 관계와 처우에 대한 문제점을 폭로하고 숨진 故 문중원 기수의 장례식은 한 달 넘게 치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죽음에 유족들과 시민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복잡하게 얽힌 고용 관계에 누구 하나 발 벗고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숨진 故 문중원 기수의 장례는 한 달 넘도록 치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족은 고인의 죽음은 개인의 안타까운 비극이 아니라 마사회의 고질적 병폐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문군옥 / 故 문중원 기수 아버지 : 동료 기수들이 (빈소에) 와서 울면서 중원 선배가 돌아가실 게 아닌데 나도 정말 유서를 써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면서… 그런데 내색 못 해요. 그 압력과 이런 구조가…]

유서에는 일부 조교사들의 부당한 지시에 놀아날 수밖에 없었다는 고인의 억울함이 담겨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교사와 기수에게 개별 계약을 맺게 하는 다단계 구조를 문제 삼습니다.

마사회 소속이 아닌 조교사와 기수는 명목상 자영업자로서 서로 계약을 맺습니다.

언뜻 동등해 보이지만 말에 누굴 태울지 결정하는 조교사는 이른바 '갑'이 됩니다.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 위장된 자영업 형태로 외주화가 전개되고 있다. 그것도 공기업이라는 곳에서… 독점과 폐쇄성이 가지고 있는 극단성이 오히려 위험의 외주화와 교차하면서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고…]

마사회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루에 최대 7경기에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해 중·하위권 기수에게 출전 기회를 더 주겠다는 겁니다.

유족은 그러나 출전 기회를 주는 조교사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소불위라며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호소합니다.

전문가들은 문 씨의 일터에서만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합니다.

유족은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며 매일 저녁 추모 문화제를 이어갑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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