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다시 긴장감…"돈줄 차단 VS 투쟁동력 유지"
[앵커]
홍콩사태가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당국이 시위 장기화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시위대의 자금줄 차단을 시도한 건데요.
투쟁 동력을 유지하려는 시위대가 반발하면서 긴장감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에서 내년 1월 1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당국과 민주진영 간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언론은 홍콩 경찰이 시위대가 모금한 7천만 달러, 우리 돈 100억 원을 동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시위를 지지하는 모금 활동을 해온 단체인 '스파크 얼라이언스'가 모은 7천만 홍콩달러를 동결하고 관계자 4명을 돈세탁 혐의 등으로 체포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6개월 동안 120억 원을 모금해 시위 체포자에 대한 법률적 지원 등을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한 10대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기금을 개인 목적으로 유용하는 등 불법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스파크 얼라이언스는 "경찰이 돈세탁 등의 혐의를 조작해 자신들을 무너뜨리고자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경찰 조치는 시위대 활동의 젖줄인 자금을 차단함으로써 투쟁 동력을 꺾겠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경찰은 이달 초 홍콩시 전역에서 일제 단속과 검거작전을 펼쳐 화염병을 던진 혐의 등으로 수배된 시위대를 체포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총기와 탄창, 탄알 등을 압수했습니다.
또 "범인들이 이들 무기를 사용해 공공집회 장소에서 사람들을 다치게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시위대가 경찰의 시위 진압에 맞서 물리력으로 대응하는 걸 원천봉쇄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다음 달 1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시위대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당국과 투쟁 동력을 이어가려는 시위대의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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