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5·18 기념재단, 옛 광주교도소 발굴조사 착수
합장묘 주변에서 뒤섞인 채 발견…암매장 가능성
법무부, 국방부 육안 감식 마치는 대로 DNA 검사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에서는 2년 전에도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발굴 조사가 진행됐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법무부가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엔 행방불명자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7년, 5·18 기념재단과 5월 단체는 법무부 승인을 받아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에서 발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5·18 당시 공수부대원과 교도소 수용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유해가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관 줄기와 매립 쓰레기만 발견되는 등 암매장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교도소 남쪽 소나무 숲과 서쪽 담장 주변으로까지 발굴 조사가 확대됐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결국,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발굴 조사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2년 동안 별다른 단서가 없어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 시신 발견이 5·18 행방불명자의 흔적을 찾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유골들은 합장묘 주변에서 마구잡이로 뒤섞인 채 발견돼 암매장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김후식 / 5·18 부상자회 회장 : 80년대 사망한 유골보다 유탄화?가 더 많이 진행됐다고 생각이 들어서, 근데 그것도 모르거든요.]
법무부는 우선 국방부 전문가들을 불러 총탄 자국 확인 등 육안 감식을 마치는 대로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행불자 신고를 한 가족 중 3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혈액이 전남대 법의학교실에 보관돼 있어 신원 확인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오수 / 법무부 장관 대행 : 1차 눈으로 감식하고 2차로 DNA 감식 등을 실시하게 되면 5·18 재단에서 관련된 DNA를 갖고 계실 것이니까….]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에 붙잡힌 시민들이 대거 수감돼 유력한 암매장 장소로 꾸준히 거론돼왔지만, 아직 유해가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현재 법적으로 5·18 행불자 지위를 인정받고 보상받은 사람은 84명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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