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내에서 돼지구이가?…호주, 사상최악의 폭염

2019-12-18 1

차내에서 돼지구이가?…호주, 사상최악의 폭염

[앵커]

호주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평균 기온이 섭씨 40.9도까지 올랐습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한 건데요.

차 안에서 두툼한 돼지고기가 푹 익을 정도라고 합니다.

가뭄과 산불에 이어 기온상승까지, 지구온난화에 따른 호주의 기상이변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구이용 그릇에 두툼한 생 돼지고기를 담아 차량 운전석에 넣어 둡니다.

이윽고 갈색으로 변한 돼지고기를 썰어봤더니 먹음직스럽게 익은 고기 속살이 드러납니다.

"굉장히 뜨거워요. 맛있네요. 요리가 됐어요"

호주 퍼스에 사는 스튜 펭겔리 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실험 삼아 요리한 건데, 실제로 10시간 만에 고기가 완벽하게 익은 겁니다.

펭겔리 씨에 따르면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오전 7시 30도를 넘었고 오전 10시엔 52도, 오후 1시엔 무려 81도까지 올랐습니다.

계속되는 이상고온은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미 죽어서 나무에 매달려있는 박쥐들도 있었고 이번 주말이면 많은 박쥐들이 죽어있을 겁니다."

BBC방송은 호주가 사상 최악의 더위로 전국 평균 기온이 섭씨 40.9도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3년 1월, 40.3도였던 최고기온을 경신한 건데, 전문가들은 이 기록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날로 심해지는 지구온난화로 호주는 가뭄에 산불, 이상고온까지 고충을 겪고 있지만 정작 호주 정부는 '화석연료'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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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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