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대미 압박 성명을 내던 북한이 며칠째 잠잠합니다.
북미 협상의 돌파구가 뚫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길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즉각적인 도발보다는 다음 주 한중일 정상회담 등 외교전을 지켜본 뒤 내년 초 구체적인 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스로 내건 연말 시한이 다가오자 대미 압박 총공세에 나선 북한.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선언 이후, 고위급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담화를 발표하더니, 이달 초에만 7차례나 쏟아냈습니다.
군부와 외무성, 대남기관을 가리지 않은 릴레이 성명은 지난 14일을 끝으로 멈췄습니다.
이튿날 방한한 스티븐 비건 대표의 만남 공개 제안에 답이 없는 것은 물론, 닷새가 지나도록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겁니다.
올해가 다 가도록 끝내 돌파구가 뚫리지 않으면서, 곧 열릴 당 전원회의에서 발표할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당 전원회의를 소집 사실을 일찌감치 공표해놓고, 날짜도, 의제도 못 박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4일) :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다만, 일각의 예상대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고강도 도발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짙습니다.
다음 주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공을 들여온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면 섣불리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란 겁니다.
중국이 대북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대북 공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건 대표의 방중 행보도 눈여겨볼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이 정상회담에서 나름대로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3국의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만약에 (북한이) ICBM과 같은 도발을 할 경우에 중국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되고 북중 관계 전반이 사실상 경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 외교전을 모두 지켜본 뒤 당 전원회의에서 노선을 확정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이를 공개적으로 선언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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