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는 유색 인종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인종차별 금지를 요구하는 포스터에 원숭이 그림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탈리아가 자살골을 넣었다며 비판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마리오 발로텔리는 지난달 세리에A 경기 중 관중석을 향해 공을 걷어찼습니다.
상대 팀 팬들이 원숭이 울음소리로 야유를 보내며 인종차별 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유색인종 선수에 대한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행위는 언론 역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달 초에는 유색 인종 선수가 속한 팀들의 금요일 경기를 앞두고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기사 제목이 달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피파 회장까지 나서 강력한 제재를 촉구한 상황.
이번엔 세리에A 사무국이 시작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포스터에 인종차별의 상징과도 같은 '원숭이 그림'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 반대 단체는 이탈리아 축구가 또다시 전 세계 사람들의 할 말을 잃게 했다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포스터 제작자는 인간은 유인원에서 시작했다는 진화론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합니다.
[시모네 푸가조토 / 포스터 제작자 : 서양 원숭이와 아시아 원숭이, 검정 원숭이를 그렸습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은 모두 원숭이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죠.]
제작자는 또 누군가가 유색인종 선수를 원숭이로 부른다면 우리 모두 원숭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모네 푸가조토 / 포스터 제작자 :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원숭이로 부르는 건 말도 안 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원숭이라는 걸 가르쳐주고 생각을 바꿔주고 싶습니다.]
논란 속에 원숭이 그림을 사용한 인종차별 반대 포스터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세리에A 사무국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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