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당 안팎의 인적 쇄신 요구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험지 출마 선언을 하며 황 대표도 희생하라고 압박했고, 청년들은 한국당의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황 대표, 그야말로 내우외환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스웨터와 직접 단 명찰로 한껏 젊은 티를 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년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한국당의 취약 포인트인 청년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
특히, 젊은 층의 분노가 극에 달한 채용·입시 비리를 엄단하고, 확인되면 공천까지 배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당 윤리위원회 규정에 채용비리 범죄를 명시하겠습니다. 자녀 등 친인척의 채용비리 또는 입시비리가 밝혀지면 당 공천에서 배제하겠습니다.]
그런데 박수를 받을 줄 알았던 청년들로부터 쓴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공감능력이 꽝이라는 겁니다.
[청년 정책 발표 참석자 :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했던 그런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청년 정책 발표 참석자 : 솔직히 시간부터가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마음이 상한 듯 황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통상적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건너뛴 채 황급히 차량에 올랐습니다.
"급한 일정 있으니까 다음에 대답 들으십시오."
텃밭인 대구를 포기하고 당의 요구에 따라 험지로 나가겠다고 선언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황 대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자기희생도 안 하면서 어떻게 남의 자리를 함부로 다루겠느냐고 황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김병준 / 前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자기뿐만 아니라 그 지도자를 옆에서 실질적으로 돕고 있는 분들의 희생이 사실은 요구됩니다. (의원 다수가) 험지 출마라는 헌신을 해 달라고 하는데 그것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대구가 지역구인 '원조 친박' 곽상도 의원도 당이 원한다면 불출마하겠다면서 인적 쇄신의 요구에 더욱 불을 지폈습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가 쇄신안도 내지 않겠습니까. 그런 내용들이 꼭 필요한 상황이 되면 저희들도 여러 가지 검토를 해야죠. 원점에서 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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