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달 만나자고 최근 북측에 제안했다고 북한 외무성 김명길 순회대사가 어제 담화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번 담화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달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북한 외무성 김명길 순회대사가 어제 발표한 담화 내용입니다.
김 대사는 그러면서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서 또 다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먼저, 연말 시한부를 무난히 넘기기 위해 우리를 열려보려는(달래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북한을 협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문제 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북한이 늘 강조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대사는 "미국측이 대답과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되는 건 이번 담화가 나온 시점입니다.
김 대사의 담화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의향을 피력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영철 위원장도 별도 담화를 통해 미 국방장관의 발언은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미측이 훈련 규모 축소 등을 통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북한이 다시 실무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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