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에 쌓인 돼지 사체 4만여 마리에서 핏물이 새어 나와 임진강 지류 일부가 붉게 물들이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지자체는 부랴부랴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지역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합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천군은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돼지 16만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했습니다.
그러나 죽은 돼지를 매몰하는 데 쓸 수 있는 용기가 없어 4만여 마리는 그대로 군부대 부지에 방치해 왔습니다.
악취도 문제지만,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새어 나오면서 임진강 지류 하천은 붉게 물들었습니다.
[주민 : (비가 많이 와서) 흘러내린 거죠. 원래 돼지를 쌓아놓기 전에 둑을 좀 만들었어야 하는데 둑이 지금 전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했단 말이에요.]
방역 당국은 부랴부랴 조치에 나섰습니다.
돼지 사체를 싣고 핏물을 줄줄 흘리며 줄지어 서 있던 트럭들은 마을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천에는 핏물이 흘러 내려가는 걸 막기 위한 펜스가 쳐졌습니다.
바닥도 생석회를 하얗게 뿌려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연천군청 관계자 : 한 만여 두 이상을 오늘 밤에 처리할 거예요. 그다음에 이제 뭐 청결 작업과 정리정돈 이런 식으로 될 것 같아요.]
연천군이 부랴부랴 방제에 나서고, 서둘러 매몰작업을 마친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주민 : 침출수가 우리한테 식수원이기 때문에 그게 최고로 문제가 된다고 보고 있죠.]
게다가 매몰작업장이 취수장과도 불과 수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들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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