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딱딱한 형태와 부드러운 형태를 하나의 전자기기에서 선택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전자제품뿐 아니라 생체의학,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자기기는 사용 목적에 따라 모양과 강도가 다릅니다.
스마트폰은 쥐거나 내려놓고 사용하니까 딱딱하게,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잘 붙게 신축성 있는 소재로 설계합니다.
상황에 따라 딱딱해지고 유연해지는 전자기기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됐습니다.
연구진은 금속의 하나인 갈륨이 섭씨 29.8도에서 녹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체온에 녹기 때문에 신체 탈·부착 시 딱딱했다가 물러졌다가 상태를 변화하도록 한 겁니다.
[변상혁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 제1저자 : 체온에 의해 녹을 수 있는 갈륨이라는 물질을 활용해서 중합체와 같이 섞음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전자기기를 개발하였습니다.]
연구진은 갈륨을 중합체인 폴리머에 내장하면 온도에 따라 강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자기기의 강성도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이 기술의 활용 분야는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뇌 탐침을 만들어 쥐 실험을 해봤더니 기존 딱딱한 탐침의 부작용이던 뇌 손상과 염증이 많이 줄어든 결과가 관찰됐습니다.
[정재웅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휴대성, 그리고 생체적합성 등을 크게 기존 디바이스 위에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전자 제품뿐만 아니고 생체의학이나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굉장히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자기기의 활용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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