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투입되는 우리 열차는 30일 오전 9시 5분 파주 도라산역을 떠났다. 조사 열차는 지난 2007년 11월 28일 도라산과 판문역을 오가던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10년 만에 열린 통문을 지나 북한으로 향했다. 북한 열차와 합류하기로 한 판문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채 2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날 북측으로 올라간 우리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유조차, 발전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식수차 등 열차 6량을 포함해 모두 7대다. 판문역에서는 별도의 환영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먼저 남측 기관차가 북한 철도 요원의 유도를 받으며 분리됐고, 대기하고 있던 북한 기관차 1대와 열차 3량이 오전 10시 30분쯤에 연결됐다. 북한 열차는 발전차와 침대차, 객차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요원들은 열차에 매달려 깃발로 기관사에게 수신호를 하면서 능숙하게 연결 작업을 마무리했다. 열차의 연결 순서는 북측 기관차-북측 열차 3량-남측 열차 6량으로, 모두 10대가 18일 동안 함께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약 400km)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약800km)을 공동으로 조사한다. 조사 열차의 총 예상 이동 거리는 평양-원산 노선을 포함해 모두 2600km에 달한다. 북측 조사단이 이용할 열차는 하얀색이어서 우리측 열차와 확연하게 구분됐다. 분리된 남측 기관차는 이날 오전 11시쯤 바로 귀환했다. 통일부가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판문역의 노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해보였다. 콘크리트 침목이 철로와 단단하게 연결돼 있었다. 판문역에 도착한 우리 조사단은 남북 열차가 연결되는 동안 열차에서 잠시 내려 담소를 나누기도 했고, 일부 조사원은 침목이나 레일의 상태를 점검해보기도 했다. 통일부는 “남북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현지 공동조사가 시작된 만큼 노반과 교량, 역사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