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사건현장 '그대로 남은 흔적들'

2019-11-04 0

사제 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46)의 범행은 계획적이였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 씨가 지난 19일 오후 강북경찰서 인근 부동산 중개소 밖에서 부동산업자 이모(67)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20일 밝혔다. 성 씨와 이 씨는 이웃 사이로 평소에도 말다툼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부동산 중개소를 나오자 성 씨는 이 씨를 뒤쫓아 사제 총기를 이 씨에게 발사했다. 그러나 성 씨가 발사한 총알은 빗나갔고, 인근을 지나던 행인 이모(71) 씨가 복부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성 씨는 중개업자 이 씨 뒤를 쫓았고 쓰러뜨린 후 가져온 망치로 이 씨 머리를 때렸다.

주변 시민들은 오후 6시 20분께 "폭행과 총소리가 났다"며 경찰 신고를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번동파출소에서 김창호(54) 경위 등 경찰들이 오후 6시 29분께 사건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피의자 성 씨는 이미 오패산 쪽으로 도피 한 후였다.

김 경위는 오패산 터널 입구에서 피의자 성 씨를 발견하고 접근하다가 풀숲에 숨은 성 씨가 쏜 총탄을 왼쪽 어깨 뒷부분에 맞았다.

쓰러진 김 경위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알이 폐를 훼손해 오후 7시 40분쯤 숨졌다.

한편, 피의자 성 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계정에 "경찰의 살인누명 음모를 알고 있지만 생활고로 인해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성 씨는 앞서 지난 11일에도 SNS에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부패친일 경찰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에게 불행인 줄 알지만, 지금 내 상황에선 이것이 최선"이라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