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3선‧전남 순천) 의원은 7일 8‧9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라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세 차례 반복해서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에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 부수겠다"고 한 데 이어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ㆍ섬기는 리더십)으로 국민과 민생을 찾아가는 당을 만들기 위해 당의 구조를 뜯어고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기득권의 내용이 무엇인지, 뜯어고치려는 당의 구조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지 않았다.
이 의원의 선언으로 당 대표 출마자는 범(凡) 친박계 이주영(5선), 비박계 김용태(3선) 의원 등 3명에 이르게 됐다. 10일 비박계 정병국(5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 외에 친박계 중에서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의원은 서청원(8선), 원유철(5선), 한선교, 홍문종(이상 4선) 의원 등 4명이 더 있다.
친박계로선 6명 이상의 당권 주자가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셈이다. 자칫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컷오프(예비경선) 등의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출마자가 하나 늘었다.
그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에 화합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고, 불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안다는 질문에는 “판단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내가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박근혜 정부 들어 대통령 정무수석·홍보수석 등을 역임했다. 호남 지역 몫으로 지명직 당 최고위원을 거쳐 지난 4·13 총선에서 여권의 '험지'인 불리는 호남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