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성희롱 아니었고, 이남기 홍보수석 지시로 귀국했다"

2019-11-04 1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추문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현지 경찰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된 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중식당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라는) 여성 인턴이 가이드를 제대로 못해 여러차례 질책했는데, 이를 위로하기 위해 여성과 운전기사까지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화기애애한 자리를 마친 뒤 여성을 격려하기 위해 허리를 한 차례 툭 치면서 '앞으로 잘하라, 미국에서 성공하라'고 격려를 했을 뿐이고.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성추문은) 양국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아침에 숙소로 여직원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침에 노크소리가 나기에 긴급한 업무가 있는 줄 알고 속옷차림으로 문을 열어보니 여성 인턴이었다"며 "그래서 '여기에 왜 왔느냐'고 질책하면서 바로 문을 닫았기 때문에, 여성이 방에 들어온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도피'나 '야반도주' 의혹에 대해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복귀하는데 이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해 영빈관에서 만났다"며 "이 수석은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돼지 않으니,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에게 '잘못이 없으니 이곳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으나, 이 수석이 '1시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 나가라고 말해서 상관의 지시에 따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윤 전 대변인이 듣고 자진귀국했다는 청와대 측 설명과 배치되는 부분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윤 전 대변인은 이밖에 "저의 물의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사죄드린다"고 밝히는 한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마구잡이 보도를 일삼은 언론에 대해 법적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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