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여중생 '性'까지 노리는 비열한 사회

2019-11-04 3

지난 2010년 가을 강북구 수유리 먹자골목의 한 갈비집. 가희(당시 16/가명)는 배가 너무 고파 '먹튀(먹고 돈 안내고 도망가기)'를 하다 주인에게 붙잡혔다. 집을 나온 지 한 달 째였다.

가희 부모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했고 가희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가희를 때렸다. 어머니가 견디지 못한 폭행은 가희에게 이어졌다.

식당일을 하며 혼자 단칸방에 살던 어머니는 상황을 알고서도 손 쓸 방법이 없어 그저 아버지 말을 잘 들으라고만 했다.

'먹튀'로 경찰에 붙잡힌 적이 여러 번이라 대수롭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서에 있으면 잘 수도 있고 경찰이 먹을 것도 주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단지 아르바이트가 전부였다. '먹튀'가 생활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루 8시간 전단지를 돌리고 받는 돈은8,000원. 밥 값만 5,000원이 훌쩍 넘는데 이 돈으로 잘 수 있는 곳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잠잘 곳이 없어 하룻 밤 묵었던 쉼터에서 고등학생 언니를 만났다. 언니는 '조건만남'으로 돈을 벌어 숙식을 해결한다고 했다. 언니는 남자들이 제시한 키, 몸무게, 나이 등을 복사했다가 똑같이 채팅방에서 써먹었다며 '조건만남'의 방법을 알려줬다.

16살 중학생 가희는 살기 위해 집에서 거리로 나왔지만, 다시 거리에서 살기 위해 '조건만남'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