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임재범, '희망의 편지' 안고 컴백

2019-11-04 4

'가인(哥人)' 임재범이 돌아왔다. 지난 2004년 정규 5집 '공존' 이후 8년 만이다.

임재범(50)은 지난 11일 서울 광장동 악스 코리아에서 정규 6집 앨범 'To...'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 소식을 알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정규앨범을 발매한 임재범은 그동안 자주 다룬 슬픈 사랑, 고통, 이별과 같은 무거운 분위기는 내려놓고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세상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느낌으로 앨범을 완성했다. 노래 속 담긴 의미가 자신뿐만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로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앨범 타이틀도 'To..'로 정했다.

"8년 만에 앨범을 내는게 정상은 아니죠. 우여곡절 끝에 6집을 준비했어요. 예전 같으면 새 앨범이 나오면 무조건 설레고 그랬는데 지금은 늙었는지 셀렘 보다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요. 과거 기복 있는 상황과는 다르게 말이죠."

지난 1986년 록밴드 '시나위'의 보컬로 가요계 데뷔한 임재범은 매력적인 음색과 풍부한 감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세상과 단절하고 '신비주의'를 넘어선 은둔 생활로 대중과는 점점 멀어져 갔다. 방송이나 공연 일정을 두고 갑자기 잠적해버린다거나 싸움을 하는 등 사건 사고도 잦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그가 이번 6집 앨범에서는 세상과 소통을 원했다.

"소문처럼 으르렁대고 싸우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제 좀 편안해지고 싶어서 저를 내려놓으려고 해요. 가뜩이나 힘든 세상, 고독하고 외로운 데 제 노래로 사람들을 더 낭떠러지로 내몰고 싶지 않더라고요."

임재범의 6집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작곡가 김형석 역시 임재범의 이런 속마음을 읽고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곡 작업을 이끌었다.

"(임)재범이 형을 보면 동굴 안에 있는 호랑이 같았어요. 포효하고 폭발하는 데 혼자 있는 외로운 느낌이 컸어요. 너무 힘들고 어두운 분위기로만 색깔을 취하지 말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임재범의 6집 앨범은 타이틀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임재범은 '어떤 날 너에게', '길', 'Dream of Vision', '행복을 찾아서', 'Sweet Love', '지금 여기' 등 7곡을 직접 맡아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타이틀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의 발라드로, 어떤 험난한 길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시 일어서고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스스로를 단단한 얼음덩어리로 생각하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가수 임재범. 그는 지금 8년 만에 낸 정규앨범 'To..'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다.


[제작: 길소연 김원유 기자, 김기현 PD, 임금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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