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가면 시위...인터넷 규제 논란 / YTN

2019-11-01 14

홍콩 시민들이 '핼러윈 데이'를 맞아 대규모 가면 시위를 벌이며 복면금지법에 항의했습니다.

홍콩법원은 장기화되는 시위와 관련해 인터넷에 폭력을 선동하는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 명령을 내려 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성옥 기자입니다.

[기자]
괴상한 복장을 하고 즐기는 핼러윈 행사날.

핼러윈 복장 놀이라는 명목으로 조커와 가이 포크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의 가면을 쓴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복면금지법에 항의하고, 홍콩의 민주화와 반 중국 시위 지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켄 / 홍콩 시민 : 나는 복면금지법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핼러윈이고 저처럼 가면을 쓰고 복면금지법에 항의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나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고, 어길 경우 처벌 받는 복면금지법은 지난달 5일부터 시행 중.

이에따라 가면행진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핼러윈 데이에도 홍콩 경찰과 마스크나 가면을 쓴 시위대 양측의 충돌과 대치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수개월째 시위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홍콩 법원은 홍콩 정부의 신청에 따라 인터넷과 관련한 일종의 가처분인 임시 명령을 내렸습니다.

내용은 인터넷이나 텔레그램과 같은 SNS에서 폭력을 선동하거나 격려하는 등의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

이 임시명령은 오는 15일 심리를 통해 최종 결정됩니다.

중국 공산당은 제 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일국양제 입장을 재천명하고 홍콩의 안전 수호를 위한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질서유지를 앞세운 홍콩 당국의 공권력 행사와 홍콩시민에 대한 기본권 제한 조치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강성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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