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하면서 당내 별도 모임까지 꾸린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오는 12월 탈당을 예고하며 이른바 보수 통합을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통합 논의는 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두 달 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보수 통합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8월 24일) : 합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저는 자유우파의 통합을 위해서 저를 내려놓겠습니다.]
기득권을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통합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습니다.
그 사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별도의 모임까지 만들어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평가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며 한국당 내 친박계를 겨냥해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 비당권파 의원 모임 대표 : 12월 정기국회까지는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저희 결심을 행동에 옮기는 그런 일정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산,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하고 다 처리하고 그런 뒤 결심을 행동에 옮기겠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며 황 대표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당 지지세가 오른 상황에서 굳이 서두를 게 없다는 판단인데, 통합에 여러 단서를 달았던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는 큰일을 위해 작은 건 버리라는 충고까지 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1일) : 대아를 위해서 소아를 내려놓겠다는 자세를 갖는다면 대통합의 길이 열리리라고 생각하고….]
복잡한 당내 사정도 관건입니다.
유승민 계와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의원들은 물론 친박계의 앙금도 여전합니다.
사실상 통합의 시한인 연말까지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결국, 물리적인 통합보다는 후보 단일화 수준의 연대를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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