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촉발 살인범 타이완行...신경전 '팽팽' / YTN

2019-10-22 156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촉발한 살인범의 신병 인수 문제를 놓고 홍콩과 타이완의 신경전이 팽팽했었죠.

타이완이 입장을 바꿔 범인을 홍콩에서 데려가겠다고 밝히면서 살인범이 드디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살의 홍콩인 찬퉁카이는 지난해 2월 타이완에서 함께 여행 중이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홍콩으로 도주했습니다.

'속지주의'를 택하고 있는 홍콩은 영토 밖에서 일어난 범죄는 처벌하지 않습니다.

찬 씨에게는 살인죄가 아니라 절도와 돈세탁 혐의만 적용됐고 29개월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홍콩 정부는 일명 송환법을 추진했지만 중국이 이 법을 악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위사태로 이어졌습니다.

당사자인 홍콩이 이 사안을 처리하라던 타이완이 입장을 바꿔 범인의 신병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추추이정 / 타이완 대륙위원회 대변인 : 홍콩이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입니다. 오늘(22일) 오후 타이완 당국은 홍콩 당국에 입장 변화를 통보했습니다.]

그동안 양측의 신경전은 팽팽했습니다.

홍콩은 범인이 자수 의사를 밝혔다며 신병을 넘겨주겠다고 통보했고, 타이완은 홍콩에 사법공조와 엄정한 재판을 촉구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지난 19일) : 타이완에서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 찬퉁카이를 홍콩에서 홍콩 법률에 따라 기소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차이칭샹 / 타이완 법무장관 : 사법공조의 조건 아래서 살인 사건 용의자가 재판도 없이 석방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홍콩 시위로 반중국 정서가 퍼지며 내년 1월 재선에 도전하는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지지율이 급등했습니다.

3국의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찬퉁카이는 홍콩 수감생활이 끝난 직후 살인을 저지른 곳으로 옮겨가 다시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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