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영화는 한 세기를 거치는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는데요.
그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봤습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10월 27일.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한해 극장을 찾는 관객만 2억천만 명.
1인당 평균 관람 편수는 4.2편으로 연 매출 2조 원대 시장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김호정 / 서울 묵동 : 한국영화가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랑스럽고 좀 더 한국영화가 이번 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역대 관객 수 1위는 2014년 7월 개봉한 '명량' 최고기록 1,762만 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천만 영화'는 모두 26편으로, 올해에만 '천만 영화'가 4편이나 나왔습니다.
하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스크린 독과점은 여전히 한국영화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멀티플렉스에서 한 작품이 스크린의 50% 이상을 차지하지 않도록 하는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발표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정지욱 / 서경대 교수 : 독립예술영화, 그리고 중소규모의 영화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이 영화들이 확실하게 스크린에 걸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도 한국영화의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강유정 / 강남대 교수 : 디즈니 플랫폼의 성공을 보자면 새로운 이야기라기 보다 스토리텔링이라는 굉장히 영화에 기대되는 원초적인 측면에 더 투자를 강화하고 이 부분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한국영화의 미래를 본다면 영화의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결국 영화산업의 100년 미래를 내다본다면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단조로운 액션과 스릴러 등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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