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복면 금지법이 시행된 뒤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관련법 위반 혐의로 첫 기소자가 나왔습니다.
지하철역이 폐쇄돼 도심 기능이 마비되고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는 등 후폭풍이 거셉니다.
김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정부가 시위 사태의 확산을 막겠다며 시행한 '복면 금지법'
오히려 반발 시위에 불을 지피며 시행 첫날에만 복면을 쓰고 나온 시위대 1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첫 기소자도 나왔습니다.
18살 학생과 38살 여성인데, 불법 집회 참여 혐의까지 가중 적용됐습니다.
[마이클 푼 / 홍콩 시위대 : 복면 금지법은 입법회 승인 없이 발동된 만큼 불합리하고 말도 안 됩니다. 따라서 이 법을 반대합니다.]
지난 주말 동안 격화한 시위로 체포자는 수십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태를 진정시키려던 홍콩 정부 의도와는 달리 후폭풍이 거센 겁니다.
과격 시위 여파로 홍콩 전역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된 뒤 완차이를 비롯한 주요 역 대부분은 잠정 폐쇄된 상태입니다.
[저스틴 맨 / 홍콩 학생 : MTR(홍콩 지하철)은 도시 기능의 주요 부문입니다. 중요한 교통수단인 만큼 다시 운행돼야 합니다.]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은 잇따라 영업을 중지했고 그나마 문을 연 마트도 영업시간을 단축했습니다.
때문에,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사재기도 벌어진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중국계 은행의 현금입출금, ATM기도 여럿 파손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며 홍콩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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