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된 뒤 북미 양측은 책임공방을 펼쳤습니다.
미국은 2주 뒤 다시 만날 것을 권고한 스웨덴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는 등 기 싸움이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협상이 끝나자마자 미국에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한 북한 대표단이 먼저 스웨덴을 떠났습니다.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2주 뒤 회담을 재개하자는 스웨덴의 제안에 대해 미국 측에 물어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김명길 / 북한 순회대사(협상 종료 뒤 성명) : 그러나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반면 미 국무부가 창의적인 제안을 가져가 북한 대표단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했을 뿐 미 대표단에는 함구령이 내려진 듯 보입니다.
스티븐 비건 대표는 스웨덴을 떠나는 순간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미국 대표단은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앨리슨 후커 / 미국 NSC 한반도 보좌관 : (후커 보좌관님, 어제 협상에 대해 하실 말씀은요?)미안합니다.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김명길 대사의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미국 측은 그러면서 스톡홀름에서 협상을 2주 안에 재개하자는 스웨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이곳 협상장을 준비한 스웨덴이 내놓은 제안까지는 2주입니다.
그동안 북미 두 나라의 치열한 힘겨루기는 협상이 끝난 지 채 하루가 되기도 전에 이미 본격화한 듯 보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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