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오늘부터 얼굴을 가리고 시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입법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긴급 법을 발동한 건데, 시민들은 오늘 마스크 '착용' 시위로 맞설 예정이어서 충돌이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4개월 가까이 계속되는 시위 사태에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모든 시위에서 마스크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 시위 금지법'입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긴급법을 발동해 '얼굴 가림 금지법'이라는 새로운 법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이를 위해 홍콩 정부는 의회 승인 없이 법을 만들 수 있는 이른바 '긴급법'을 발동했습니다.
지난 1967년 노동자 파업 때 이후 52년 만에 처음입니다.
신원을 숨기기 위해 얼굴을 가리거나 색칠을 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해 집니다.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마스크를 쓰는 것은 범죄가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항의의 표시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시위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에른스트 호 / 홍콩 시민 : 마스크를 쓰고 안 쓰고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홍콩 경찰도 시위 진압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까 ?]
[시위 참가자 / 홍콩 시민 : 캐리 람 장관이 갑자기 이 법을 만든 것은 정말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입니다.]
홍콩 정부는 복면시위금지법을 오는 16일 입법회에 정식 상정할 것이라며 여지를 뒀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할 경우 캐리람 장관이 계엄령에 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긴급법을 다시 발동해 야간통행 금지 조치도 얼마든지 실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탄 사격에 이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자 시민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행 첫날인 오늘 마스크 착용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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