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날짜가 오는 5일로 확정됐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미국보다 먼저 회담 일정 합의 내용을 신속히 공개했는데요, 멈췄던 비핵화 협상이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가 날짜를 정하지 못했던 실무협상 일정에 합의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다음 날인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일정입니다.
세부 일정은 대미 협상팀을 이끄는 최선희 외무성 제 1부상이 담화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최 부상은 북측 협상 대표들이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협상을 통해 북미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이 가속되길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장소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실무협상 일정을 구체적으로 신속하게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난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아직 날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미국보다 한발 빨리 움직인 겁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아직 못 정했습니다. 머지않아 날짜를 잡고 실무팀과 비건 특별대표가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란 것을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일정을 공개한 건, 한동안 중단됐던 북미 협상의 주목도를 높이고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예비접촉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확인한 뒤 본 협상에 나서겠다는, 한층 신중해진 태도가 엿보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 북한이 예비접촉을 강조한 것은 예비접촉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확인하고 실무협상으로 이어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북미가 오는 5일 예정대로 만난다면, 하노이 결렬로 중단된 북미 비핵화 대화는 일곱 달 만에 재가동되는 것으로 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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