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여름 성수기라는 지난달, 한국 영화는 7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추석 극장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요.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까지 탄 한국 영화, 진짜 슬럼프에 빠진 것일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선한 주제와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 직업'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함께 천만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기생충'
상반기에만 한국 영화 두 편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요즘 극장가는 썰렁합니다.
여름 성수기는 물론 추석 대목까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은 한국 영화가 비슷한 주제에 어디서 본 듯한 장면 등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이슬기 / 대학생 : 한국 영화를 보면 좀 더 새로운 장르가 없고 언제나 그 스토리가 그 스토리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거기서 거기다 생각하고 싫증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여름 성수기 시장에 제작비 백억 원대 작품이 4편 개봉했지만, 유일하게 '엑시트'만 천만 가까운 관객 동원에 성공했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한국 영화 세 편이 맞붙었지만 마동석 주연의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를 제외하고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객들이 주제나 연출 스타일에 식상한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형호 / 영화 시장 분석가 : 한국 대작들, 기획형 영화들에 점점 식상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성수기가 아니라 새로운 영화가 나왔을 때 소비하기 때문에 성수기 때 오히려 관객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의 70%가 범죄 스릴러 액션 부문에 편중돼있는 만큼 앞으로 판타지와 SF 등 장르를 다양화하고 연출기법도 발전시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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