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개별 기록관 설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시한 적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기록관 추진에 대해 문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 조국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잠재우고 국정 다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행정안전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정부가 대통령 통합 기록관이 있는데도 172억 원을 들여 문 대통령 개인 기록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당은 즉각 '혈세 낭비'라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든데, 아직도 임기 절반이나 남은 현직 대통령이 국민 세금 들여서 기록관 짓겠다고 합니다. 한국당은 단 1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즉각 문 대통령이 개별 기록관 건립을 몰랐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개별 기록관을 원치 않는다며, 해당 내용을 알고 격노했다고 전했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개별 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해당 뉴스를 보고 당혹스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서 국가기록원은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 통합 기록관이 포화 상태인 데다, 증축보다 새로 짓는 게 더 비용이 적게 들어 개별 기록관을 추진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개별 기록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의 격노까지 공개하며 논란에 선을 그은 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생방송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국민과 재외동포에게 추석 인사를 건넸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명절이 더 힘들고 서러운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께도 마음을 조금씩 나눠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이어지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국정 운영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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