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비난' 국제 여론전 나선 고노..."아베, 높이 평가" / YTN

2019-09-09 15

일본 외교를 총괄하는 고노 외무상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한국 깎아 내리기'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무례와 막말로 비판이 높지만 아베 총리는 조만간 개각에서 고노 외무상을 방위상에 기용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싱가포르의 유력 영자지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최근 한일 갈등의 배경'이라는 제목입니다.

핵심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징용 배상 문제는 다 해결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배상 판결을 내린 것은 청구권협정 위반인데도 한국 정부는 이를 고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은 약속을 안 지키는 나라, 그래서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입니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주 각각 블룸버그통신과 방콕포스트에도 비슷한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아베 총리를 정점으로 그간 못이 박히도록 일본 국내에서 되풀이해온 억지 주장인데 이를 국제 사회에 퍼뜨리는데 고노 외무상이 발 벗고 나선 모양새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 신뢰관계를 손상하는 (한국) 대응이 유감스럽지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외교 수장이지만 고노 외무상은 외교적 해법보다는 한국을 대놓고 비난하는데 더 열을 올려 왔습니다.

장관급으로서 국가 원수인 문재인 대통령을 여러 차례 비난하고 면담 중인 주일 한국대사의 설명을 제지하며 면박을 주는 등 외교적 무례와 막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잠깐만요.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이미 한국에 전했습니다. 그걸 모르는 것처럼 다시 말하는 건 너무 무례한 것입니다.]

이런 '안하무인'식 태도를 일본 제1야당 대표는 "한국 얼굴에 진흙 칠을 했다"며 비판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조만간 치러질 개각에서 자리를 옮겨 주요 포스트인 방위상에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고노 외무상이 개각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한국에 강경하게 대응해온 그간의 외교 정책이 잘못돼 경질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방위상 기용을 통해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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