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밥상 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주부들은 최근 물가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김지현 / 서울 연남동 :L 오르지는 않았는데 비슷한 것 같아요. 명절 앞두고 예년과 비교하면 오른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 살펴보니, 1년 전보다 배추와 무 가격이 급락했고, 복숭아, 마늘, 돼지고기 가격도 내렸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LPG 가격 역시 하락했고 남자학생복과 학교급식비는 40% 이상 가파른 하향 곡선을 탔습니다.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정부의 교육복지 정책 영향 등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인데, 물가지수로는 -0.038%로 사실상 마이너스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0%대를 지속하며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두원 / 통계청 물가동향과 과장 : 농산물 같은 경우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특히 작년도 8월에 폭염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기저효과에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통계청은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 상황이 2∼3개월 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일시적으로 0% 내외로 (소비자물가) 상당 폭 낮아지겠으나, 공급 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되면서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경기 부진 하에서 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고요. 추가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는 저물가가 장기화 할 경우,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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