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줄지어 들어선 횟집마다 싱싱한 활어를 유지하기 위해 바닷물이 쓰입니다.
그런데 바닷물 공급 시설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비 15억 원을 들여 만든 고성 거진항의 바닷물 공급 시설입니다.
바닷속에 관을 설치한 뒤 펌프로 횟집 수족관 등에 바닷물을 보내는 겁니다.
2년 전 완공했지만, 정작 횟집들은 바닷물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도가 심하면 해초 등 이물질로 시설이 고장 나 물 공급이 중단되기 일쑤기 때문입니다.
[황동수 / 고성군 거진 어촌계장 : (예비용) 관정을 쓰지 저걸 안 쓰려고 할 거예요. 왜냐하면, 파도만 치면 사고가 나서 물고기를 죽이는 데 누가 쓰나요.]
완공된 지 불과 1년 만에 일부 관이 파손되는 등 부실 설계 의혹도 나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국비로 추가 보강 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일일이 조사할 수 없잖습니까? 어느 정도 파서 조사해야 하고 수심과 설계상 파도를 보고 검토하긴 해야 하는데, 저희가 전문가도 아니고….]
동해 묵호항 활어회센터의 바닷물 공급 시설, 시설이 낡자 수협이 11억 원 가까이 투입해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공사 기간은 애초 1년이었습니다.
하지만 4년째인 지금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시험 가동했지만, 물고기들이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해보니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다 아래 땅속에 설치한 관이 설계보다 10여 m 나 짧은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물고기에 치명적인 염도가 낮고 황토가 섞인 물이 공급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시는 뒤늦게 시공업체에 재공사를 지시했습니다.
[회센터 상인 : 피해는 고스란히 여기 있는 상인들과 어떻게 보면 시민들이 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혈세를 가지고 한 사업인데요.]
부실한 관리 감독 속에 바닷물 공급 시설이 무용지물로 전락하면서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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