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자로 리용호 외무상 대신 대사급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엔 총회를 계기로 기대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도 무산된 셈이어서 향후 북미 대화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입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17일 개막하는 유엔총회의 하일라이트 격인 '일반토의'(General Debate)는 2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됩니다.
일반토의는 각국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밝히는 자리입니다.
북한은 당초 리용호 외무상을 기조연설자로 유엔에 알린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간으로 어제 북한은 기조연설자로 대사급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관급에서 대사급으로 격을 낮춘 건데, 이렇게 되면 김 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기조연설자로 총회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통상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회원국의 장관급 이상에서 맡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만약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이 현실화되면 유엔총회를 계기로 기대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북미 고위급회담도 무산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리 외무상을 파견하지 않는 것은 미국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앞서 지난달 23일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강력한 제재' 언급을 문제 삼아 "미국 외교의 독초"라며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기조연설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이달 30일에 진행될 예정인데, 교도통신은 연설자가 회의 당일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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