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10일) 발사한 미사일을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비슷한 미사일을 잇따라 쏘아 올렸는데, 이번엔 주한 미군의 전술지대지 미사일과 닮은 무기를 선보였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미사일 불꽃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북한이 지난 토요일 새벽 함경남도 함흥에서 이뤄진 발사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였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주한미군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와 닮았습니다.
궤도형 발사 차량과 상자형 발사관에 2발을 탑재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에이태킴스의 사거리는 300km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이번 무기는 400km 넘게 날아갔습니다.
정점 고도는 약 48km, 최대 속도 마하 6.1로 발사 방식을 바꾸면 사거리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北 조선중앙 TV : 새 무기의 시험사격결과를 보시고 당에서 구상하고 있던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됐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러시아 이스칸데르급 전술유도탄 'KN-23'과 '대구경조종방사포'에 이어, 신무기 3종류를 선보였습니다.
아군의 미사일 요격 망을 피해 낮고 빠르게 파고들어 주요 군사 시설이나 전투기 등 첨단 무기를 족집게 타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F-35A 뿐만 아니라, 군사 기지들이 있을 것 아닙니까? 또 주요 산업 시설들을 보다 은밀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 같은 액체 연료 기반의 옛 무기 체계를 고체 연료 엔진 미사일로 바꾸는 '세대 교체' 과정이기도 합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고체 연료는 발사 전에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기습이 가능하고, 발사관을 박스형으로 만들면 진공 상태에서 탄약을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후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의 시작과 함께 북한이 또 다른 신형 무기 체계를 공개하면서 남은 훈련 기간 추가 발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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