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배수시설 참사 당시 유일한 탈출구였던 방수문이 닫혀있었습니다.
내부 수로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라 작업자 3명이 물살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경찰은 이 탈출구를 막았던 현대건설 직원들의 행적을 되짚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죠. 이형원 기자!
탈출구만 열려있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는데, 왜 막아둔 거죠?
[기자]
당시 이 문을 닫았던 현대건설 직원들은 2차 피해를 막으려고 했다는 건데요.
설비 보호와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방수문을 폐쇄했다는 겁니다.
현장 작업자들은 이미 탈출했을 거라고 짐작했다는 진술도 했는데, 지상 20m까지 설치된 비상계단으로 물살을 피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현장 상황은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식 비상계단이 있기는 했지만, 지상까지 연결돼 있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당시 작업자들에게 방수문이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인데, 이 문은 빗물 역류를 막기 위해 내부 수로에서는 열 수 없도록 설계돼 있었습니다.
특히 한꺼번에 6만 톤의 물이 터널로 쏟아져 내려온 데다, 현장에는 구명조끼나 튜브도 비치돼 있지 않아 물살을 피할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더구나 무전 중계기도 없어 피해자들은 위험 상황을 전혀 전달받지도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책임 소재 등을 밝히는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경찰은 어제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과학수사대와 소방당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현장을 직접 살핀 겁니다.
또 배수시설 통로에 설치된 CCTV도 확보했는데요, 영상 분석을 통해 사고 전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립된 피해자들과 나머지 직원들의 행적을 되짚어, 방수문 폐쇄를 비롯해 어떤 점이 사고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겁니다.
관련자 소환 조사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운영 주체인 양천구청, 서울시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당시 수문을 제어할 책임자가 현장에 없었던 이유도 캐묻고 있는데,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0804121538957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